아귀같이 생긴 남자, 얀폴루오
아귀같이 생긴 남자, 얀폴루오
아귀같이 생긴 남자, 얀폴루오
여래의 법을 닦는 모든 수행자, 곧 붓다의 모든 제자 가운데 선악의 업이 어떻게 성숙해 과보를 맺는지를 깨닫지 못한 채 법을 닦으면서도 말로써 잘못을 저지르는 자가 있다면, 그는 가장 가엾은 죄인이 된다. 왜냐하면 잘못된 말이 곧 고통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사람의 입에는 도끼가 숨어 있으니, 악한 말로 몸을 베어 내린다"라고 하였다. 살을 베는 칼날은 한 생의 상처를 내는 데 지나지 않으나, 입의 도끼는 무량겁 동안 고통을 준다. 다음 이야기가 바로 이를 분명히 증명한다.
붓다께서 바이살리 성 밖 원류(猿流) 강가에 있는 다층 설법당에서 가르침을 베푸실 때, 그 도성 안에 자라(查羅)라는 이름의 거사가 살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잉태하고 있었는데, 온몸에서 시체가 썩는 듯한 악취가 나서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했다. 남편이 물었다. "그대는 원래 이러신 적이 없었는데, 무슨 까닭으로 이런 냄새가 나는 거요?" 그녀가 대답하였다. "태아의 업보이겠지요. 그래서 온몸에서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이윽고 그녀는 아들을 낳았는데, 살이 붙을 곳이 없을 정도로 야위어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이라 아무도 그를 쳐다보거나 냄새를 맡으려 하지 않았다. 커갈수록 그는 쓰레기 더미와 오물 속에서 살기를 좋아했고, 집에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부모와 친척들은 그의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그를 멀리 내쫓고 다시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도 그 소년은 방황하며 오물과 더러운 것을 주워 먹고 다녔다. 그가 부정한 것을 먹으며 오물 속에서 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에게 '연포루(焰跛路) 귀신' 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어느 날 다른 종교의 수행자들이 길에서 그를 발견하고는 "잘했다!" 라고 외쳤다. 연포루는 기뻐 펄쩍 뛰며 그들에게 말했다. "부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들의 수행 길에 들게 해 주십시오." 그들은 그를 받아들여 알몸이 되게 하고, 몸에 재를 바르며 정결을 닦는 수행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그는 여전히 더러운 곳에 머물기를 좋아했다. 그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꾸짖고 때리기까지 하였다. "사람이면서 어찌 이렇게 더러운 곳을 좋아하는 것이냐?" 매번 얻어맞고 쫓겨나던 그는 악취가 진동하는 하천가에 다다랐고, 그곳이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곳에는 이미 수백 마리의 아귀(餓鬼)가 살고 있었지만, 그의 악취를 맡고는 하나도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아귀들조차 그를 피한 것이다. 하지만 연포루는 자신의 새 거처를 칭찬하며 아귀들에게 말하곤 했다. "인간 세상에서는 늘 얻어맞고 꾸지람만 받았는데, 이제야 사람들의 구타에서 벗어나 홀로 편히 지내니 즐겁구나." 아귀들은 그의 악취와 더러운 모습을 보고 하나둘씩 떠나갔다. 그가 뒤에서 소리쳤다. "이 누런 몸 때문에 그대들과 함께 있으려고 이곳에 왔는데, 겨우 며칠 편안히 지냈는데 그대들이 떠나려 하니, 내가 어찌 살라는 것이냐?" 이 말을 마치자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엎드려 통곡하였다.
부처님은 부처안목으로 중생 가운데 누구에게 구제할 인연이 있는지 살피시고, 오래전부터 그를 도우실 준비를 하고 계셨다. 이제 외로이 땅에 엎드려 우는 연포루를 보시고, 그 개천가로 찾아가시어 법을 가르치시고 그를 일으키려 하셨다.
연포루가 세존을 뵙자, 여섯 가지 감각이 모두 고요하고 평정하시며, 마치 십만 개의 태양처럼 빛나시고 모든 신상과 특징이 두루 갖추어져 온전하신 모습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찼다. 그는 온몸을 땅에 대고 절하며 물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같은 비참한 자도 이 세상에서 구제받아 출가할 수 있사옵니까?"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연포루야, 여래의 법은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는다. 계율을 지킬 수 있는 자는 누구든 출가를 허락하여 승가에 들게 하리라." 이 말씀을 듣고 연포루가 간곡히 청했다. "세존이시여, 불쌍히 여기시어 저로 출가하여 도를 닦게 해 주십시오." 붓다께서 금빛 오른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말씀하셨다. "들어오라, 비구여." 그러자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빠져나가고, 가사가 몸에 맞춰 내려앉아 그는 비구가 되었다. 그의 모습이 너무나 단정하고 평온하여, 마치 출가한 지 12년이나 된 비구처럼 보였다. 그는 붓다 앞에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의 은혜로 마음속 소원이 이루어졌도다, 누런 더러운 몸 벗어나 이제 비구가 되었노라.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하였으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수행을 게을리하지 말라." 연포루가 밤낮으로 정진하니, 이윽고 삼명(三明)과 육신통(六神通)을 갖춘 대아라한의 경지에 오르니, 하늘의 신들과 인간들이 모두 그를 공경하였다.
그의 깨달음을 본 비구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고 붓다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과거의 죄업으로 이 누런 냄새 나는 몸을 업보로 받게 되었사옵니까? 무슨 선한 인연으로 세존을 만나 출가할 수 있었사옵니까? 또 어찌 그리 빨리 아라한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사옵니까? 자비로써 말씀하여 주시어 우리의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붓다께서 게송으로 답하셨다.
전생의 선악한 업은 백 겁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니, 악업의 인연으로 이 생에 이런 과보를 거두는 것이니라.
이어 말씀하셨다. "지금 이 선한 겁(劫)에서 인간의 수명이 사만 년이던 시절, 즉 399만 년 전에, 현겁(現劫)의 첫 부처님이신 구류손불(拘留孫佛)이 베나레스 나라에 출현하셨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라트나바티(Ratnavati) 나라에 이르렀다. 나라의 임금과 대신, 그리고 모든 백성들이 성 밖으로 나가 세존 구류손불을 영접하고 경건히 꿇어앉아 말했다. "세존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삼 개월간 사시(四時) 공양을 베풀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허락하셨다.
임금이 여러 수행처를 짓고 비구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한 비구에게 상좌(上座)가 되어 승가의 일을 돌보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어느 날 상좌가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행각 비구가 도착하였다. 한 우바새(優婆塞)가 그 비구의 단정한 모습을 보고 향유(香油)를 발라 드리겠다고 자청하였다. 상좌가 돌아와 그 비구가 기름을 발랐음을 보고 꾸짖었다. "보기에 마치 오물을 뒤집어쓴 것 같구나." 사실 그 행각 비구는 아라한, 즉 완전히 깨달은 성인이었다. 그는 상좌가 방금 저지른 말의 업과, 그 업이 가져올 쓴 과보를 불쌍히 여기사, 신통력으로 허공에 떠올라 18가지 변화(十八變)를 나타내 보였다. 그것을 본 상좌는 깊이 부끄러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그 비구는 한 번 저지른 말의 업보로, 오백 생 동안 누런 냄새 나는 몸을 받아야 할 운명에 묶여 있었다. 그 비구가 바로 지금의 연포루다. 그는 한때 출가한 적이 있었고, 그 아라한에게 뉘우침을 바쳤기 때문에, 이 생에서 부처님을 만나 출가하고 도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백인연경(百因緣經) 제5권에 기록됨]
게송에 이르기를,
말의 업보는 비구와 재가 신자 모두에게 내리며, 허물과 죄를 퍼뜨리면 온 공기가 죄로 가득 차네. 소경과 귀머거리, 중병과 벙어리가 그 과보라, 한 마디 부주의한 말이 끝없는 고통을 불러오네.
◎ 보충 참고 비구에게 재를 뒤집어쓴 것 같다고 꾸짖고 곧바로 뉘우쳐 참회한 상좌조차도 오백 생 동안 누런 몸을 업보로 받아야 했으니, 하물며 비구를 욕하고 비방하는 죄를 짓는 일반 신자라면 그 업보가 얼마나 더 무거울까. 그들의 악업은 더욱 깊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