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뿔, 소의 뿔
마음 곧 부처(心即是佛)라는 가르침은 여쭙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어떤 스님이 조산(曹山) 반기(本寂) 선사께 물었다: 마음 곧 부처(心即是佛)라는 가르침은 여쭙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조산이 답했다: 토끼의 뿔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필요가 없네 —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니. 소의 뿔은 존재함을 증명할 필요가 없네 —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니.
선(禪) 수행자에게는 모든 것이 이미 환히 펼쳐져 있으니, 증명하려 드는 시도는 어차피 헛수고입니다. 사물 자체가 그 어떤 가르침보다 분명합니다. 그것을 보고, 느껴서, 마음에 스며들게 두십시오 — 그 어떤 말보다 더 또렷이 일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