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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길

황산곡(黃山谷) 대학사는 어느 상황에서도 언제나 평온하고 흔들림 없이 완전히 편안하시다는 자심(祖心) 선사의 소문을 듣고, 이른바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 대한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직접 선사를 찾아뵈었습니다. 그날 오후, 두 사람은 온갖 꽃이 만개한 산비탈 길을 따라 거닐었고, 달콤한 꽃향기가 부드럽게 공기 중에 감돌았습니다. 선사는 학자에게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황산곡은 길 양옆에 만개한 재스민과 ...

황산곡(黃山谷) 대학사는 어느 상황에서도 언제나 평온하고 흔들림 없이 완전히 편안하시다는 자심(祖心) 선사의 소문을 듣고, 이른바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 대한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직접 선사를 찾아뵈었습니다. 그날 오후, 두 사람은 온갖 꽃이 만개한 산비탈 길을 따라 거닐었고, 달콤한 꽃향기가 부드럽게 공기 중에 감돌았습니다. 선사는 학자에게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황산곡은 길 양옆에 만개한 재스민과 백합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 지었다. "정말 향기로워요!" 선사는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당신에게 아무것도 숨긴 게 없잖아요." 그제야 황산곡은 선사의 말뜻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세상의 집착과 걱정을 내려놓았을 때 비로소 꽃이 품은 짙고 달콤한 향기를 온전히 들이마실 수 있고, 있는 그대로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삶의 본질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