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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의 도

조(趙)나라 왕이 조주(趙州)에 계신 조주 종념(趙州從諗) 선사를 친히 찾아왔을 때, 선사는 마침 병상에 누워 쉬고 있었다. 선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왕에게 말했다. "전하, 늙고 기운이 쇠하여 먼 길을 오셨건만 침상에서 일어나 맞이할 힘이 없습니다. 노여워하지 마시옵소서."

조(趙)나라 왕이 조주(趙州)에 계신 조주 종념(趙州從諗) 선사를 친히 찾아왔을 때, 선사는 마침 병상에 누워 쉬고 있었다. 선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왕에게 말했다. "전하, 늙고 기운이 쇠하여 먼 길을 오셨건만 침상에서 일어나 맞이할 힘이 없습니다. 노여워하지 마시옵소서."

왕은 오히려 노여워하기는커녕 조주 선사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다음 날 왕은 장수를 시켜 선물을 보냈다. 조주 선사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맞았다. 제자들이 의아하여 물었다. "며칠 전 조나라 왕이 오셨을 때는 일어나지 않으셨는데, 이번에는 왕의 장수가 왔다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 맞이하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조주 종념 선사가 말했다. "너희가 모르는 것이 있구나. 내가 손님을 맞이하는 데는 상·중·하 세 가지가 있다. 으뜸가는 인물이 오면 이 병상 위에서 본래면목 그대로 맞이한다. 중간 인물이 오면 침상에서 일어나 객당에서 예를 갖추어 맞이한다. 아랫사람이 오면 대문 밖까지 나가 세속의 예법으로 맞이한다."

'차, 차를 대접하라, 좋은 차를 대접하라. 앉으시오, 앉으시오, 상석에 앉으시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빗대어 절의 객승(客僧)이 보이는 속물근성을 조롱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이는 속물근성이 아니라 지극히 사람으로서의 예의다. 세상일에서는 본래 평등한 가운데 자연스레 구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선(禪)의 마음으로 보면 조주 선사의 손님 맞이 방식은 세속의 관점을 넘어선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니, 바로 그것이 그를 남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처신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세속의 진리를 따르는가? 궁극의 진리를 따르는가? 아니면 두 진리를 아울러 걷는가? 구하는 마음이 있는 이는 깊이 숙고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