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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지창

어떤 승려가 구종지창에게 하직을 고하러 왔다.

어떤 승려가 구종지창에게 하직을 고하러 왔다.

구종이 물었다. "어디로 가는 길이냐?"

승이 대답했다. "소승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선의 다섯 가지 맛을 배우려 합니다."

구종이 말했다. "다른 곳에는 선의 다섯 가지 맛이 있을는지 모르나, 이곳에서 내가 가진 것은 단 하나뿐이다."

승이 물었다. "그 한 가지 맛이 무엇입니까?"

구종이 장목(丈木)을 들어 그를 내리쳤다.

승이 소리쳤다. "알겠나이다! 알겠나이다!"

구종이 말했다. "그렇다면 말해 보라! 말해 보라!"

승이 입을 열려는 순간, 구종이 장목을 휘둘러 다시 그를 내리쳤다.

장주(江州) 태수 이백(李渤)이 구종지창에게 물었다.

"경(經)에서는 수미산이 겨자씨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경에서 겨자씨 안에 수미산이 들어 있다고 한 것은, 어찌 어처구니없는 허탄한 말이 아니겠습니까?"

구종이 물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태수께서 만 권이 넘는 책을 읽으셨다고 하던데, 과연 그러하오?"

이백이 대답했다. "그러합니다."

구종이 말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대는 야자열매 하나만도 못합니다. 그러하니 그 만 권의 책은 어디에 두셨소?"

이백은 할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