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법사 법어 — 삼품구생왕생
《관아미타불경(관무량수경)》은 최상품(上品上生)의 조건으로 대승 경전을 학습하고 독송하는 것, 그리고 제일진리를 깨닫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제일진리를 깨닫는 것이 곧 선종에서 설하는 대원각(大圓覺)이며, 이가 최상품으로 왕생하는 조건이다. 정토 수행자들은 먼저 믿음과 서원을 세워 왕생의 최소한의 보증선을 마련한 뒤, 이를 토대로 최상품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등급으로 왕생하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
*《관아미타불경(관무량수경)》*은 최상품(上品上生)의 조건으로 대승 경전을 학습하고 독송하는 것, 그리고 제일진리를 깨닫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제일진리를 깨닫는 것이 곧 선종에서 설하는 대원각(大圓覺)이며, 이가 최상품으로 왕생하는 조건이다. 정토 수행자들은 먼저 믿음과 서원을 세워 왕생의 최소한의 보증선을 마련한 뒤, 이를 토대로 최상품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등급으로 왕생하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
모든 시대의 표준을 제시한 확고한 안목을 지닌 선도 대사께서는 아홉 등급의 왕생이 모두 범부(凡夫)의 일일 뿐 대승이나 소승의 성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셨다. 상품의 세 등급은 대승 법을 만난 범부, 중품의 세 등급은 소승 법을 만난 범부, 하품의 세 등급은 악한 조건을 만난 범부이다. 선도 대사께서는 정토교가 세 가지 근기(三機)를 두루 포섭한다고 확증하셨다. 불명을 독송하는 모든 중생은 평생토록 독송하는 상한부터 임종 시 열 번 독송하는 하한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미타불의 원력에 의지해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
*《관아미타불경(관무량수경)》*이 아홉 등급의 왕생을 설하는 것은 특히 죄 많은 범부를 비롯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아미타불의 대자비와 위덕력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함이다. 함부로 악업을 저지른 중생이 임종 시 지옥의 징조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정토교의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불명을 독송하도록 권함을 받으면, 믿음으로 받아들여 최상의 성심으로 독송하게 된다. 한 번 한 번 부르는 불명은 80억 겁(劫) 동안의 중생사에 쌓인 무거운 죄업을 소멸시킬 수 있으며, 아미타불의 대자비 원력에 응하여 여섯 글자 대명호(南無阿彌陀佛)의 힘으로 지옥의 맹화를 정토 경계로 바꿀 수 있다.
부처님께서 산업(散業)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먼저 청정업의 세 복(三福)을 설하시고 다음에 아홉 등급의 왕생을 논하셨으니, 이 모두가 산업에 속한다. 산업에 대한 설법은 위태일왕후(韋提希夫人)가 청한 것이 아니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스스로 설하신 것으로, 곧 부처님의 자의(自意)에 따라 말씀하신 것이다.
집업(集業)에 대한 설법은 타의(他意)에 따라 말씀하신 것이고, 스스로의 의지로 말씀하신 산업인 세 복과 아홉 등급이야말로 모든 부처님의 본원력(本願力)으로 중생을 공평무사하게 구제하심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니, 어찌 이리 자비로우신지!
서방 극락정토의 왕생 품등 가운데 중품의 세 등급은 모두 계를 지키는 공덕으로 얻는 것이다. 평생토록 계를 청정하게 지켜 그 공덕을 회향하면 중품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중품상(中品上生)에 왕생할 수 있으며, 오계(五戒), 팔계(八戒), 비구·비구니 계율을 하루 밤낮 동안만 청정하게 지켜 그 공덕을 회향해도 중품에 왕생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하품 삼생(下品三生)의 악한 존재들이 임종 순간에 다행히 선지식(善知識)을 만나게 되는 것은, 이들이 다생다겁(多生多劫) 동안 정토(淨土)와 인연이 있는 종자(種子)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토의 종자는 임종 순간의 극심한 고통이라는 압력에 밀려 나오게 됩니다. 정토 업(業)의 종자가 일단 드러나면, 이는 자연스럽게 왕생 인도에 능숙한 선지식을 불러들여 그들의 앞에 나타나게 합니다.
번뇌를 끊지 못한 채, 즉 견사(見思)의 망념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혹 집중하든 산만하든 간에 믿음과 서원으로 명호를 지킨다면 모두 아미타불의 서원력(誓願力)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종 순간에 아미타불이 영접하여 서방극락세계(西方極樂世界)로 왕생하게 됩니다. 이를 성부동처토(聖凡同居土)라 합니다.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 논하는 삼품(三品)과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서 논하는 구품(九品)은 모두 성부동처토의 범주 안에 포함됩니다.
구품의 왕생은 산만한 공덕의 핵심 내용이며, 아미타불의 대자대비(大慈大悲) 대서원(大誓願)의 공덕을 드러내는 핵심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개념적 사유를 초월하고, 세속적 견해를 떠나, 지극히 불가사의(不思議)합니다. 이는 일체 중생을 보편적으로 평등하게 구제하는 대자대비와 대지혜(大智慧)가 결정(結晶)화되어 응축된 정수입니다. 구품 왕생의 주체(主體)를 살필 때에는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구품에 왕생하는 자는 반드시 세 가지 마음을 온전히 일으켜야 왕생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마음이 무엇입니까? 첫째, 지성심(至誠心)이며, 둘째, 심신(深信)이며, 셋째, 회향발원심(迴向發願心)입니다. 이 세 마음을 갖춘 중생은 자기가 닦은 인행(因行)의 차이에 따라 구품 왕생의 등위를 얻게 됩니다.
상上品(上上品)에 왕생하는 이는 '대승(大乘)의 가장 뛰어난 범부(凡夫)'입니다. 이러한 정토 실천자는 세 가지 인행을 닦습니다. 첫째, 자비심(慈悲心)으로 살아 있는 존재를 해치지 않고 갖가지 계(戒)를 지키며, 둘째, 대승의 경전(經典)을 읽고 외우며, 셋째, 육념(六念)을 행합니다. 곧 불념(佛念), 법념(法念), 중념(僧念), 계념(戒念), 시념(施念), 천념(天念)입니다. 이러한 실천의 공덕으로 능히 회향(迴向)하여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서원합니다. 하루에서 이레(七日)까지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상상품의 등위를 얻기에 충분합니다.
상중품(上中品)에 왕생하는 이는 '대승의 다음으로 뛰어난 범부'입니다. 이러한 불호를 행하는 사람은 대승 경전을 읽고 외울 수도 있고 외우지 않을 수도 있으나, 반드시 수행의 진리(眞理)를 능히 통달하여야 합니다. 일체 법(法)의 공성(空性)과 묘유(妙有)의 뜻을 듣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깨닫고,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인과(因果)에 심신(深信)하며, 대승묘법(大乘妙法)의 갖가지 원리를 의심하거나 함부로 비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덕을 회향하여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서원하므로, 상중품의 등위를 얻게 됩니다.
상품의 하(下)에 왕생하는 분은 '대승의 소선(小善) 범부'라 합니다. 인과를 믿든 믿지 않든, 위대한 대승법을 의심하거나 비방하지 않습니다. 이 품(品)에 왕생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간절한 마음에서 고(苦)를 여의고 정토 왕생을 기꺼이 여념하며, 깨달음을 얻어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공덕을 서방극락세계 왕생의 발원으로 삼아, 상품하생(上品下生)의 지위에 이르게 됩니다.
중품의 상(上)에 왕생하는 분은 '소승의 가장 뛰어난 범부'라 합니다. 소승의 바탕이란 생사를 벗어나고자 하는 뜻은 있으나, 대승의 보리심을 일으키지 못하는 분을 말합니다. 가장 뛰어난 범부라 함은 계율을 지켜 나가는 마음이 있는 분입니다. 이들이 행하는 수행은 오계와 팔계, 그리고 그 밖의 여러 계율을 지키는 것이니, 다섯 가지 극악한 죄업을 짓지 않고 허물과 과실이 없으며, 일생 동안 계율의 공덕을 유지합니다. 이 선근(善根)과 계행의 공덕을 서방극락세계 왕생의 발원으로 삼아, 중품상생(中品上生)의 지위에 이르게 됩니다.
중품의 중(中)에 왕생하는 분은 '소승의 소선 범부'라 합니다. 곧 소승의 성품을 지니고 범부의 세계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이들의 수행은 하루 밤낮 동안 팔계를 지키거나, 하루 밤낮 동안 사미계를 지키거나, 하루 밤낮 동안 비구계 혹은 비구니계를 온전히 지키는 것이며, 몸과 말과 마음을 다스리는 미세한 계율까지 한 점도 빠짐없이 지켜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는 공덕을 서방극락세계 왕생의 발원으로 삼아,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지위에 이르게 됩니다.
중품의 하(下)에 왕생하는 분은 '세간선(世間善)과 상덕(上德)을 지닌 범부'라 합니다. 세간선이란 세간의 착한 행위를 말하고, 상덕이란 부모에게 효도를 행하는 실천을 뜻합니다. 이러한 분은 비구도 아니고 재가 수행자도 아니며, 다만 본래부터 선한 성품을 지닌 범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의 효행에 감동하여, 임종하는 순간 선지식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선지식이 아미타불의 본서원(本誓願)과 공덕, 성호(聖號)의 공덕, 그리고 서방극락세계의 청정한 장엄을 널리 설해 줍니다. 이 분은 듣고 믿어 받아들여 왕생을 발원합니다. 그러면 죽은 뒤, 힘센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펴는 사이에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됩니다.
하품의 상(上)에 왕생하는 분은 십악 가운데 비교적 가벼운 죄를 지은 범부입니다. 이러한 존재는 많은 악업을 지었습니다. 위대한 대승 경전을 비방하지는 않으나, 어리석은 존재로서 온갖 악행을 짓고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임종하는 순간, 갖가지 고통에 시달리다가 선지식을 만나게 되어, 이 선지식이 위대한 대승 경전의 명호를 찬탄하며 설명해 주고, 지극한 경외심으로 '합장하라'며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도록 권합니다. 즉시 오억겁(五億劫) 동안의 생사의 업장이 소멸되고, 부처님의 인도를 받아 정토에 왕생하게 됩니다.
하품 중생 가운데에 왕생하는 이는 계율을 범하고 중범죄를 저지른 보통 범부이다. 이들은 오계, 팔계, 비구·비구니의 계율을 어기며, 시방의 승가에 속한 재물을 도둑질하고 지금 모인 승단의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명리와 재물을 위해 불법을 설하며, 부끄러움도 없이 온갖 악업으로 스스로를 꾸민다. 이러한 범법자가 지옥에 떨어지려는 순간, 불호를 닦는 선지식을 만나 아미타불의 십력과 장엄한 공덕을 듣게 된다. 듣고 믿는 마음이 일어나면, 팔억겁의 생사 업장이 즉시 소멸되고 부처님께서 이들을 맞이하시어 정토에 왕생하도록 이끄신다.
하품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왕생하는 이는 오무간업과 십중악을 저지른 보통 범부이다. 이들은 오무간업과 십악을 비롯하여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데,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이처럼 지극한 악업으로 말미암아 이들은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끝이 없고 벗어날 길도 없다. 그러나 오무간업을 저지른 자라 할지라도 만약 믿음과 원을 내어 명호를 외기만 하면, 아미타불께서 자비로 맞이하시어 왕생하게 하시나, 부처를 뵙고 법을 듣기 전까지 연화 속에서 십이대겁을 머물러야 한다.
또한 의심의 마음을 품고서도 많은 공덕을 쌓으며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아미타불의 일체도지, 깊고 광대하여 헤아릴 수 없는 지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지혜, 일체 중생을 널리 구제하시는 대승의 위대한 지혜, 더할 나위 없이 비할 데 없는 묘묘한 지혜를 통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미타여래의 깊고 광대한 지혜와 공덕을 의심하여 믿지 않는다. 다만 이들은 선악·공덕·과보의 인과법칙은 믿을 수 있다. 육바라밀의 공덕과 지혜를 닦으면서 극락왕생을 발원하니, 생이 다할 때 의심의 변성토에 왕생하여 오백 년을 머문 뒤에야 비로소 부처를 뵙고 법을 듣는다.
왕생 그 자체는 선근의 성숙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과 원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왕생 품계의 고하는 진실로 선근의 성숙 여부, 악업의 경중, 수행의 깊이에 관련된다. 일러 말하길, 헛된 노력은 없다는 것이다.
말법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시대의 업기가 변화되기 어렵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지극한 정성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외어 정토 왕생을 구해야 한다. 각자의 처지에 따라 정업삼복을 힘껏 실천하면, 잘 행할수록 왕생의 품계를 높일 수 있다.